요즘 하윤어를 듣고, 해석하기 너무 어려운 나날의 연속이다.
우선 20개월을 향해 달려가는 윤군이 또박또박 말할 수 있고,
듣는 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의 예. 일명 좋은 예다.
엄마, 아빠, 무-울(물), 채-ㄱ(책), 귤, 구-욱(국), 무- (음매), 까까, 카카
공, 꿀꿀, 똑딱똑딱(시계소리), 쉬- , 냐므냐므(냠냠), 끄까(끝났다), 쉿(비밀이야 할때)
없따(없다), 어있찌?(어디있지), 여보세요, 어댜(어디야), 하부지(딱 한번) 등 등
짧은 단어는 곧 잘 하고 내 귀에도 쏙쏙 들어오는데
문제는 뭔가 말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문장이나 나름의 스토리는 당최 무슨 말인지 @.@ ;;;
중국어 같기도 하고, 러시아어 같기도 하고
윤군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때 그때 상황과 정황, 자기 감정과 손짓을 봐서 미루어 짐작하며
들어주고 맞짱구 쳐주는 수 밖에는 없다.
엄마인 나는 늘 함께 있으니 그렇다 쳐도 퇴근하고 들어오는 아빠를 부여잡고 블라블라~ 시작하면
이내 섬군님은 번역기가 필요하다 하고 그 옆에서 난 하윤어를 통역하고...
요맘때 아가들이 보통 짧게 짧게 단어 위주로 말하는데 윤군은 말이 넘 길다 ㅠ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지 딴에는 들리는 대로 어른들 말하는 대로 그렇게 길고 길게 흉내내고 싶은건지
아니면 이렇게 발음 질질질 흘리며 이어 말하는게 괜찮은 건지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지.
엊그제 이틀에 걸쳐 <EBS부모>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서 각 연령대별로 상세히 다뤄졌는데
윤군에 해당되는 내용도 있고 아닌것도 있고, 아니 아니라기 보다는 좀 더 궁금한게 많은 답답한 이 마음...
암튼 요즘 하윤군은 숫자 또는 글자를 보면 무조건 "이-" "이-" 무한반복중...
뽀로로와 노래해요 숫자송도 좋아하고 (의도적으로 그 숫자송만 여러번 보여주기도 함 ㅋㅋ)
최근들어 숫자 그림책 <야물야물 그림책 - 그리고, 그리고 (병풍책)>
어젠 1을 보고 "이-ㄹ" 이라고 하는 것도 같고, 1과 2의 발음이 좀 다르다는 걸 쬐끔 인식한 듯..
첨으로 병풍책을 응용해 자기만의 집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 열고 닫고를 반복..
그러다 자연스럽게 "열려있다" "다았다"
오오! 가만히 지켜보던 울 부부 완전 깜놀 신기 대박대박 외치며 급 영상 촬영.
어떻게 알았지? 집에서는 별로 그 단어를 쓸 일이 없었고 생각도 나지 않았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외출해서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줄곧 말해주곤 했던 것 같다.
지하철과 버스에서는 역마다, 정거장 마다 문이 열릴 때마다 내리고 싶어하는 윤군 달래느라 애를 먹곤 했는데, 호오- 이런 교육적 효과가....
말도 신기했지만 섬군님은 놀이를 응용해서 한다는 거에 더 감동하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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