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하윤군이 소유의 개념을 알아가는 듯 하다.
평소 물건을 가리키며 이건 엄마꺼, 저건 아빠꺼, 이건 하윤이꺼 - 라고 반복해 말을 해서일까.
전에도 한두번은 했던 말이지만, 어느 날인가부터는 스스로 이름을 붙이며 반복 응용한다.
엄마 옷과 베개를 보고 "엄마꼬~?" (꼭 말꼬리를 위로 올려서 말함)
아빠 옷과 칫솔을 가리키며 "아빠꼬~?"
하윤 전용 아이패드와 자기 신발, 칫솔을 들고는 "하유꼬~?"
저녁 먹고 양치할 시간에 습관 들이려고 세식구 모두 치카치카 동참중인데
치약 짜 놓은 아빠 칫솔 갖다주기 심부름을 몇번 하더니
이젠 욕실만 들어가면 그 칫솔을 가리키며 "아빠꼬~" ㅋㅋㅋ 귀엽다 귀여워.
4월 들어서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이거 뭐야~?"
그 말을 꽤 일찍이 시작은 했는데 요즘은 그야말로 무한반복.
모든 사물엔 각각 다른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을 불러줘야 한다는 걸 인지한 걸까.
이건 뭐 대답하는 즉시, 쉴틈도 없이 또 다시 "이거 뭐야~이거 뭐야~" ...
"아니아니" "아냐" "안대 안대!" 부정형을 쓸땐 꽤나 자아가 성장하고 있구나 싶다.
평소에 되도록이면 잘 안쓰려고는 하지만,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혼낼때는
나도 모르게 "그건 아니-!" 즉각 단호하게 튀어나와버리니 문제.
또한 그림책에서도 한번 씩 나오는 단어이기에, 혼신을 다하는 엄마의 발연기(?)에도
유독 "안돼!" 부분은 인상적인건지, 아님 주인공의 심정이 공감이 되서인지, 울고 떼쓰는 건
책에서 이미 배운듯하기도 하고..
애 앞에서 의식하고 자각하고 말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한번 깨닫는 요즘인 것 같다.
- 하윤의 새 단어 -
합지(할아버지) , 하미(할머니), 이쪼~ (이 쪽), 저쪼~(저 쪽), 껍(컵), 음빠(김밥), 지찌(지지),
아자 아자 (가자 가자), 아짜(앉아), 얌마(양말), 콩, 구(국), 빠(빵) etc.
아참, 하윤군 요즘 동네분들께 몇살이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손가락 펴며 나이와 엄마, 아빠 이름을 가르쳐줘야 할 시기가 온 것이로군.
며칠전부터 질문과 함께 세살- 반복중인데 귓등으로도 안듣는 분위기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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