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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군일상

윤군 말놀이 _ 이모 배가 아기 있어

만 26개월을 넘긴 하윤군의 단어 사전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가짓수도 그렇고 이제는 듣는 족족 녀석의 입으로 나오는

소위 언어폭발기가 이런 건가 싶을 정도.

발음도 제법 또렷하다.

 

 

ep 1. 이모 배가, 아기 있어

이제는 엄마가 된 대학방송국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겨울 출산을 앞둔 친구의 배가 서서 보니 꽤 불룩하다.

태중의 호돌이와 잠시 "안녕?"하고 인사를 나눈 하윤에게

"여기 아가 있어 하윤아" 하니

너무도 골똘히 생각하며 집중한다.

매우 진지하게...

 

집에 돌아와서 목욕 후 책 읽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가만히 엄마 가슴을 바라본 하윤의 입에서 나온 말

"엄마, 여기 아가있어?"

...

...

...

순간 얼음. 3초간의 정적 끝에

나 혼자 빵! 터져버렸다.

그리곤 혼자 중얼중얼하기를

"엄마, 이모 배 아기 있어"

 

녀석 눈에 그 모습이 신기했나보다.

 

 

ep 2. 아빠곰은 뚜뚜해!

혼자 퍼즐놀이를 하며 흥얼흥얼.

제법 멜로디도 있고 규칙도 있다.

자세히 숨죽여 들어보니...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

아빠곰은 뚜뚜해!

엄마곰은 나씨해!

아기곰은 (귀여워 표정과 모션)

히죽 히죽 잘한다 (박수)

 

오마이갓!

얘 지금 노래하는 거임?!

하윤이 그 작고 예쁜 입술로

첨부터 끝까지 가사를 읊으며 부른 노래 처음인 듯.

 

 

 ep 3. 남무 사가 없네?

동화책 그림책에 있는 나무 70%는 사과가 그려져있다.

나무 있네, 나무에 사과가 있네, 사과나무야.

반복해서 읽어주고

토마스와 친구들에서 기린이 먹던 사과를 기억하는지

며칠전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며 나무를 가리키며

"엄마, 남무~이떠 남무~

엄마, 남무, 사가 없네?!"

 

응...

나무에 사과가 없네. 이건 사과 나무가 아니라서 그래.

사과 나무에는 사과가 있어.

 

이미 녀석은 책에서 본 나무에 사과가 없는게 이상한 듯 하다.

계속 "엄마, 남무, 사가 없어"

 

 

더욱 또렷하고 선명해진 하윤의 발음과 새 단어들

- 칭구야

- 이거 치치코코 역이야.  

- 이거 안대까? (안될까?)

- 우르르 카캉 (우르르 쾅쾅)

- (하윤이 몇살?) 제잘...(손가락 3개를 펴고 세살)

- 이거 집이야. 지붕이야

- 두뿌(두부) 더 줘요. 퍼더(포도) 더 줘요. 유유(우유) 줘요 (더 먹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한다)

- 엄마, 치치코코 해 줘요 (토마스 틀어주세요, 얼집 다닌 이후로 존대말 표현 늘었다)

- 지지 묻은네? , 지지 무더떠요 (지지 묻었네, 묻었어요)

- 따르르 따르르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노래 일부)

- 여기 아야해, 다았네? (아픈 곳 후~ 해주고 뽀뽀하면, 다 나았네?)

- (어마이름은?) 히정! (혜정), 은우혀엉(준우형), 으그이모(은경이 이모), 해~이모(혜숙 이모)

  (이름이 있다는 걸 알고 부른다)

- 차 코자네?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고 차가 코 잔다고)

- 까빠까빠 (신호등 깜빡깜빡 )

- 암다~ (감사합니다)

- 아이치킴(아이스크림)  etc...

- 아거떼!(악어떼! 노래부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