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윤군일상

윤군 말놀이 _ 엄마, 꼬꼬해줘

ep.1

엄마, 꼬꼬해줘-

 

닭고기 달라는 게 아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숨바꼭질 하자는 아들의 신호.

얘야, 방법이 틀렸다.

너 혼자 숨고 엄마가 너를 찾던지

엄마 혼자 숨고 니가 엄마를 찾던지 해야지.

숨는 장소는 디폴트로 지정되어 있다. 방문 뒤.

그 뒤로 가자고 나를 이끌고 그것도 내 뒤에 숨어서는 꼬꼬해달라고.

누가 찾을까? 누가 찾지 하윤아?

아빠가 없네. 아빠가 찾아야 하는데...

그제사 찾을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는지

그렇게 숨바꼭질 놀이는 멈추었다.

 

ep2.

엄마, 아빠고옴- 아기-이-고옴- 해줘~

 

잠자기 전 책읽는 시간.

딩굴딩굴대던 녀석이 갑자기 정자세를 취하고 앉더니

귀에 속삭인다.

엄마, 아빠고옴-아기-이고옴- 해줘~

응??!!!!

 

난 이 노래를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오늘 지짐(선생님)이랑 아기곰 노래 불렀어?

 - 응.(끄덕끄덕 히죽히죽)

 

자기전 한참을 이 노래만 무한반복했다.

뭐가 인상적이었길래 이 노래를 해달라고 하는걸까?

아직 가사도 잘 모르고

하윤이 따라하는 부분은

 "아빠곰은 뚱뚱해"의 해!

 "엄마곰은 날씬해"의 해!

이른바 해 추임새 되시겠다.

귀여워.

 

ep3.

탬버린은 ?

 - 차차차 (찰찰찰)

북은 ?

 - 동동 (둥둥)

트라이앵글은?

 - 댕댕댕 (땡땡땡)

나팔은?

 - 따따따

바이올린은?

 - 찡찡찡, 찐잔-

 

호오, 악기소리를 제법 낼 줄 안다.

주입식 반복 교육의 결과인가... 실은 별거 없다. 같은 책 무한 반복해서 읽은 것 뿐.

나는 새 책 다른 책 읽고 싶어도, 같은 책만 반복해서 읽어달라니 뭐 어째-

 

굿 뉴스가 있다면...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 이제 나랑 입으로 합주 좀 하겠는데? ^^

우리의 악보는 이것.

 

(ment)  "자 즐거운 음악회를 시작합니다"

딴딴딴딴 딴 딴딴 딴딴딴딴딴(피아노 소리_me)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둥둥_HY)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찰찰_HY)

밤새도록 하여도 듣는이 없네 (따따_HY)

듣는 사람 없어도 날이 밝도록 (땡땡_HY)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찐잔_HY)

개굴개굴 개구리 목청도 좋다! (짝짝짝~~~~~_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