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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군일상

하윤 첫 사회생활, 어린이집 가다

2013년 7월 8일 월.

 

만 25개월 하윤의 어린이집 첫 등원일이다.

엄마랑 함께 다녔던 문화센터를 제외하곤 첫 사회활동 시작이 되시겠다.

일단 이번주는 적응주간으로 1시간만 있다 오기.

 

조용하고 얌전한줄만 알았던 하윤군이 만 두돌을 넘기자 또래에 급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에 결정을 내렸다.

사실 요즘들어 자아가 강해져 떼도 늘고 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액션.

얼집 상담 후 결정후 두세번 방문했던 곳이었고 마침 하윤도 새로운 공간에 관심을 보였기에

첫날, 정말 순조롭고 무난하게 엄마와 빠이빠이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남은 일주일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랬건만.

둘째날, "하윤이 안녕, 재밌게 놀고있어- 엄마 1시간 뒤에 올게" 하고 헤어졌는데

첫날에 비해 뭔가 울먹거리는 분위기는 있어도 울진 않았다.

1시간 뒤 찾으러 가니 선생님 말씀이 중간에 조금 울었다 한다.

집에 와서 놀고 밥을 먹을때, 잠자기 전에도 얼집 친구들과 선생님 이야기를 해주었고

어제까지도 "내일도 가서 재미있게 놀자"하면 "네!" 하던 녀석이 대답을 주저 주저 한다.

겨우겨우 "네!" 소리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셋째날, 웁스! 헤어질 때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안 떨어지려 한다.

꼬옥 껴안아주고 선생님 품에 맡기면서 웃으며 "안녕- 이따 보자" 인사를 했다.

찾으러 가니 다다다다 뛰어와 얼른 품에 안기고 신발부터 찾는다.

오늘은 너무 울어 결국 선생님 포대기로 등에 업히셨다는 하윤군.

엄마 등짝에도 잘 안업히고, 유일하게 외할머니에겐 잘 업히는데 본지 얼마 안되는 선생님께 업히다니...

 

아이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엄마와 외할머니 품 밖에 몰랐고 만 두돌이라 해도 아직은 아기이니 낯선 공간에서의 생활이 하루아침에 쉽진 않겠지.

맘 단단히 먹어야 한다, 당분간은 더 칭얼댈지도 모른다, 감기며 각종 병은 다 앓아온다 등등 선배 엄마들의 조언

이제 너무 많이 들어서 내 마음만 흔들리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천천히, 시간을 두며 하윤이 차차 적응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믿어주기!!

그리고 많이 많이 많이 사랑해주기!!

 

"지지임~"

하윤의 단어장에 추가된 새로운 말이다.

ㅅ 발음이 정확이 되지 않는 하윤의 "선생님~"을 뜻하는 신호다.

다행이다. 

"지지임~ (선생니-임)"을 말하다니! 얼집 생활 시작이 반이라더니 출발이 좋다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