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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군일상

시골집 앞마당에서의 물놀이 할머니 떠나시기 전....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심심해하던 하윤의 관심사는 오직 마당 수돗가에 꽂혀있고. 그래, 소원을 들어주마- 내가 빨간색 대야를 꺼내고 오빠가 호스를 끌어다가 전용수영장을 만들어줬다. 울 아빠는 그 대야도 작다며 더 큰 고무대야를 꺼내셔서 하윤을 위한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주셨다. (하윤을 향한 할아버지의 무한애정이 여기서도 빛나신다) 첨벙첨벙 신이 난 하윤. 땡볕에 한 것도 모자라 뜨거운 해가 지고 나서 물놀이 두탕을 뛰고, 우리가 할머니를 뵙고 집으로 돌아온 날 오후즘 되서야 고열이 시작됐다는.... (다행히 그 열은 밤사이 잦아들어 다시 시골에 잘 내려올 수 있었다) 할머니는 방에서 기나긴 잠을 주무시고 계시고... 거실에선 온 가족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과일을 먹으며 .. 더보기
하윤 말놀이 _ 손이 쪼글쪼글 두 돌을 한달 앞두고 있는 요즘 하윤군의 언어와 기억력이 부쩍 늘었다. 새로운 단어를 접했을 때 따라하는 속도가 전보다 많이 달라짐을 느낀다. (아이에겐 전혀 새로운 단어가 아닐수도 있겠구나 또 한번 생각해본다. 전에 몇번, 혹은 수번 들었던 단어가 전에는 그저 흡수했다가 최근 들어서 입 밖으로 짠 하고 튀어나온 말일 수도... 또는 어감이 독특하거나 인상적이어서 쉽게 기억하는 것일수도 있고... 어느 쪽이던 간에 하윤의 단어장이 늘고 있다는 건 분명하고 너무 기쁜 일이다.) 하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자기 직전에 혼잣말로 중얼중얼거리는 습관이 있다. 어느 책에선가 보았는데 이건 그날 그날 겪은 일을 혼자서 되뇌어 보는 시간이라고 한다. 일종의 스스로 학습하고 기억하는 의식인 것이다. 그래서 나.. 더보기
윤군 말놀이_ 까까 냠냠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동안 제일 많이 한 말 "아자고(가자고)". ㄱ 발음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왜, 가자 가자- 를 아자 아자 라고 할까... 아침잠에서 막 깨어난 하윤은 아직 기상을 못해 침대에 붙어있는 나를 일으켜 세우고 엄마 베개 머리맡을 더듬어 내 안경을 찾아내 손에 쥐어주고는 "아자 아자, 아자고, 아자고, 아자구" 한다. (가자, 가자, 나가자고, 나가자구-) 전에는 아자 아자(가자 가자)만 했는데 분명...ㅋ 나날이 자기 주장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겠지. 또한 부쩍 단어와 단어를 붙여 말하고 물으면 바로바로 응, 응 (+ 끄덕끄덕)하며 대답한다. 엄마 있다 , 아빠 있다, 합지 없네? 응가다, 응가 있다 - 무 줘- (물 줘) 며칠 전 친정 식구들과 강화도 바닷가에 가서 갈매기를 본 하.. 더보기
윤군 말놀이 _ 엄마꼬 아빠꼬 하유꼬 최근들어 하윤군이 소유의 개념을 알아가는 듯 하다. 평소 물건을 가리키며 이건 엄마꺼, 저건 아빠꺼, 이건 하윤이꺼 - 라고 반복해 말을 해서일까. 전에도 한두번은 했던 말이지만, 어느 날인가부터는 스스로 이름을 붙이며 반복 응용한다. 엄마 옷과 베개를 보고 "엄마꼬~?" (꼭 말꼬리를 위로 올려서 말함) 아빠 옷과 칫솔을 가리키며 "아빠꼬~?" 하윤 전용 아이패드와 자기 신발, 칫솔을 들고는 "하유꼬~?" 저녁 먹고 양치할 시간에 습관 들이려고 세식구 모두 치카치카 동참중인데 치약 짜 놓은 아빠 칫솔 갖다주기 심부름을 몇번 하더니 이젠 욕실만 들어가면 그 칫솔을 가리키며 "아빠꼬~" ㅋㅋㅋ 귀엽다 귀여워. 4월 들어서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이거 뭐야~?" 그 말을 꽤 일찍이 시작은 했는데 요즘은 그야.. 더보기
윤군 말놀이_ 괜찮아요 불광동 외가댁에서 이모와 놀던 하윤군. 삼촌 방에서 탐색하며 놀다가 서랍 모서리에 부딪혔던 모양이다. 마침 이모가 폰으로 촬영중이었는데 '나 놀다가 방금 여기여기에 꽁!하고 입술을 부딪혔어요' 라는 내용으로 사건을 뭐라뭐라뭐라 설명하며, 방금 일어난 일을 다시 재연한다. 이모가 "응~ 그랬구나, 하윤이 괜찮아요?" 했는데 자기도 모르는 새, 하윤 입에서 "개차아여"라고 네 단어가 튀어나와버렸다! "개차아여" 하하하하하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동요를 수시로 들었던 것 때문인지 돌 전에 "여버세여" 네 단어가 순간 트였던 것 처럼 아주 순간이었다. 촬영한 내 동생도 나중에 동영상을 보고 나서야 "개차아여(괜찮아요)"라는 말을 했다는 걸 알 정도.... 그 이후로 이 동영상을 꽤 자주.. 더보기